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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타베팅 이용후기
작성자 홍**** (ip:)
  • 작성일 2023-07-08 02: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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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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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기사의 유쾌한 신의 131화

한참을 이동하다 잠깐 쉬던 중, 뜻밖의 연락이 왔다.

- 야, 아직 안 죽고 잘 살아 있냐?

스타베팅 어디 가서 죽었으면 좋겠어요?”

르웰린이었다.

통신을 받아 그리 대꾸하자 통신구 너머에서 키득키득,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 네 성격상 어디서 칼 맞고 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서.

“바쁘니까 쓸데없는 소리 말고 용건이나 말하시죠.”

- 알겠어. 별건 아니고, 잠깐 왕국으로 돌아가려고.

“왕국에는 무슨 일로요? 그리고 광산에서는 뭐 좀 알아냈어요?”

- 새로 뭔가를 알아내지는 못했는데, 구조를 살펴보니 확실히 드래곤이 좋아할 만한 환경이긴 하더라. 나머지는 백작의 분석을 기다려 보는 수밖에.

그것이 못내 아쉬운지 르웰린이 쩝, 입맛 다시는 소리를 냈다.

- 왕국에는 잠깐 장비 챙기러 가는 거야. 겸사겸사 조사도 할 겸, 왕실 서고에 들렀다가 부하들이랑 합류해서 본격적으로 움직이려고.

“다음 목적지는 어디신데요?”

- 일단은 바다 쪽. 자세한 건 다녀와서 말해 줄게.

“알아서 하세요.”

통신은 그것으로 끊어졌다.

아직 잠잠한 것을 보니, 에버란 왕국에는 놈들의 마수가 뻗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나마 다행인 일인가.’

르웰린이야 어떻든, 신종 구울과 관련된 단서가 잡혔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좋을 텐데. 아직 노이만 상단에서도, 다이아나와 켄드릭에게서도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조급해하지 말자.’

어쩌면 지금 향하는 곳에서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이제 몇 시간이면 도착한다.”

마침 라이오스가 입을 열어 기사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모았다.

“사람들을 선동한 구울이 도시를 떠난 뒤, 치안대장이 실질적인 우두머리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공략하려면 그놈이겠네요.”

어차피 도시라고 해 봤자 영주성과도 거리가 멀고 인구도 적어, 조금 큰 마을 정도의 규모였다.

그렇다면 소문이 퍼지는 것도 금방일 테지.

아서가 미심쩍다는 표정으로 후배에게 물었다.

“어쩔 건데? 방법이 있다고는 했지만 계획을 설명해 주지는 않았잖아.”

“혹시 사람들이 제일 열받을 때가 언젠지 아십니까?”

하지만 그 질문에 돌아온 건 또 다른 뜬금없는 물음이었다.

일행이 이건 또 뭔 개소리라는 듯 눈살을 찌푸리자 아렌트가 답을 내주었다.

“철석같이 믿었는데, 사실은 속았다는 걸 깨달을 때요.”

“…….”

그렇게 말하는 놈이 유난히도 짓궂어 보여, 세 사람은 저도 모르게 질린 얼굴을 하며 슬쩍 뒤로 물러섰다.

아렌트가 씨익, 웃어 보였다.

“황태자 전하께서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아직 견습이라지만 기사 된 자로서 황태자 전하의 명령을 따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

“…….”

“…….”

처음으로 칸타레스가 원망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아렌트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이렇게 된 거, 재미있는 거나 한번 해 보자고요.”

재미있는 것.

저놈 입에서 나온 말이 단어 그대로의 의미를 지녔을 리가 없었다.

아서가 곁의 단장에게 속삭였다.

“저놈, 왜 갑자기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됐습니까?”

“갑자기가 아니라, 원래 그랬다.”

최근 들어 계기가 몇 번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황태자가 자포자기식으로 말한 ‘어디 한번 네 마음대로 해 봐라.’도 그렇지만, 자신이 연무장에서 내뱉은 말 역시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내가 책임진다고도 했던가…….’

지금까지 꺼낸 말을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이번만큼은 섣불리 말을 주워섬긴 것을 반성할 수밖에 없었다.

단장의 그런 속을 알 리가 없는, 아니, 알아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견습 기사가 제가 만든 시나리오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한참 후, 리히트가 회의적으로 되물었다.

“그런 게 진짜로 통한다고?”

“안 되는 게 어디 있어요? 되게 만드는 거지.”

허리에 손을 짚은 아렌트가 뻔뻔하게 말했지만, 기사들의 얼굴에는 불안감만이 가득했다.

물론…… 뜻대로만 풀린다면 의도한 바는 이룰 테지만, 기사들의 발목을 잡는 생각은 딱 하나였다.

진짜 이래도 되나.

그렇다고 해서 더 좋은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주군을 위해서 무엇이든지 해야 하는, 기사라는 자신들의 신분에 지극히 회의감이 드는 순간이었다.

혼란에 빠진 선배들을 향해 아렌트가 다시금 씨이익, 웃어 보였다.

“어디, 제대로 사기 한번 쳐 보자고요.”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해 온 마정석을 꺼냈다.

출정하기 전, 황실 마법사 쪽에 부탁해 준비한 물건이었다.

* * *

모든 일이 다 순조로웠다.

늦은 밤, 그득해진 무기고를 보며 치안대장 스캇은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조만간 목표치에 도달하겠군.”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대장님.”

곁에서 일을 도와주던 부하가 고개를 푹 숙이자 스캇은 고개를 가볍게 내저었다.

“고생은 무슨. 이게 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필요한 것들인데.”

그 말에 부하 역시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런 부하의 어깨를 툭, 쳐 준 치안대장은 창고 안에 그득 쌓인 창이며 칼, 검과 군량미를 보며 다시 상념에 빠졌다.

평민의 신분으로 여기까지 올라오는 데 얼마나 고생을 했던가.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없는 현실에 한탄하며 또 좌절하기를 수십 번이었다.

힘들 때마다 신전을 찾고 기도했다.

하지만 삶은 변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황성에 진출하는 꿈을 포기하고 이런 시골구석의 치안대장으로 남아야만 했다.

‘하지만 그것은 옛이야기지.’

뺨을 쓰다듬는 한밤의 차가운 공기가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이제는 달라질 것이다. 달라져야 한다.

기도 한 번 들어주지 않은 루체에게 평민이나 약자를 굽어살피는 자비, 온정 따위는 없었다.

루체는 자신의 신도들을 방치하고 내버려 두었다. 그러니 사람들이 믿음을 저버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진정한 보호자를 찾았으니까.’

진정한 신. 어둠에 잠긴 자들을 돌보는 자비로운 구원자.

이 도시의 힘만으로 황실을 엎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시작점 정도야, 얼마든지 될 수 있겠지.

그 뜻만 이룬다면 나머지는 ‘그분들’께서 알아서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번에야말로 내 뜻을 펼친다.’

준비는 순조롭게 마무리되어 갔다. 이틀 뒤에는 궐기의 깃발을 올릴 수 있을 터.

그때, 갑자기 뒤가 소란스러워졌다.

스캇이 고개를 돌리자, 어둠에 잠긴 거리 저편에서 부하들이 누군가를 질질 끌고 오는 것이 보였다.

대원들에게 양팔을 잡힌 누군가는 제대로 팔다리를 가누지도 못한 채 질질 끌려오고 있었다.

스캇이 눈을 가느다랗게 뜨자 부하 하나가 급하게 곁으로 달려왔다.

“성문 쪽으로 급하게 접근하길래 잡아 왔습니다.”

“여행자는 아니고?”

“예, 아닌 것 같습니다. 아직 어린 청년인데…… 대장님을 만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나를?

스캇이 인상을 찌푸렸다.

“일단 데려와라.”

“예!”

명령을 받은 대원들이 그의 앞까지 청년을 질질 끌고 왔다.

“잠깐, 놓으라고! 내 발로 가겠다니까!”

거리가 가까워지자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람에게 붙잡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것이, 상태가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치안대장 앞에 도달한 청년이 고개를 들었다.

샛노란 눈동자가 짜증을 가득 담아낸 채 달빛 아래에 드러났다. 푹, 눌러쓴 후드 아래에서도 청년이 외모가 범상치 않다는 것이 느껴졌다.

치안대장의 얼굴이 더욱 구겨졌다.

‘잘생긴 어린 청년이라. 게다가 금색 눈동자.’

‘그분’이 떠나기 전 신신당부했던 말이 있었다. 황실 제3기사단 소속의 견습 기사, 은발과 금안을 가진 꼬맹이는 어떻게든 처리해야 한다고.

‘설마?’

황실 기사단 정도 되는 실력자가 고작 제 부하들에게 잡혀 올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슬그머니 의심이 들었다.

스캇은 청년의 후드를 확 벗겨 버렸다.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갈색 머리칼이 앞으로 쏟아졌다. 멋을 내어 어깨까지 기른 것 같았지만, 정돈되기는커녕 제멋대로 풀어헤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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